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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보행'

김성 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부장





서울 지역 교통신호 운영체계를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개선하겠다는 서울경찰청의 발표가 최근에 있었다. 보행 신호등이 켜지기 1~3초 전에 차량 신호등을 미리 빨간불로 변경해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차량이 여유 있게 멈출 수 있도록 하고, 보행자가 많거나 무단횡단이 잦은 곳은 보행신호를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의 57.7%가 보행사망자인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이 확보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5년간 지속 감소 추세다. 그러나 전체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40%에 육박한다. 그 중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는 매년 1만2,000여건이 발생하고 400여명이 사망한다. 이에 올해 정부 및 교통유관기관은 보행자 사망사고 줄이기를 중점 추진계획으로 내걸고 도심 제한속도를 하향하는 제도개선 및 보행 안전시설 확충 등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범정부적인 노력보다 먼저 앞서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보행자 개개인이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보행’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아무리 안전운전을 한다 하더라도 보행자의 안전은 100% 장담할 수 없다. 운전자의 실수, 도로 및 시설 결함 등으로 인한 다양한 불가항력적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무단횡단하지 않고 파란불에 길을 건너는 것만으로 나의 안전이 확보될 수 없다는 얘기다. 보행자 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운전자의 안전운전은 물론이고 방어보행이 함께 충족돼야 보행자가 비로소 안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도로 위에서는 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위험천만하게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많아 우려스럽다. 차와 사람이 부딪히면 크게 피해를 입는 쪽은 당연히 사람임을 잊지 말자.

김성 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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