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났다. 요리 보고, 저리 봐도 몽실몽실 귀여운 녀석. 자는 모습을 보니 세상에, 천사가 따로 없다. 작은 눈에 큰 세상을 담아 주겠다며 엄마, 아빠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뱃속에서 꼬물거릴 때부터 이미 폭풍 검색으로 장만해 놓은 최신 카시트를 자동차 뒷좌석에 장착하고, 집 밖을 나가는 순간, 아…! ‘아이가 타고 있어요(baby in car)’라는 신 세상이 열린다. 그래, 네가 아무리 뒷좌석에서 애처롭게 울어도 엄마, 아빠는 안전운전을 하겠어. 조금 더 커서 종알종알 떠들며 운전하는 엄마 아빠의 정신을 쏙 빼놓더라도 끝까지 안전하게 운전을 하겠어. 넌 소중하니까.
이런 부모의 마음을 꿰뚫었을까. 보험사들은 어린 자녀와 동승한 운전자들의 사고율을 분석해 그렇지 않은 운전자보다 낮다는 점을 확인한 후,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를 대상으로 자녀할인특약 상품을 내놓았다. 사고를 낼 확률이 낮은 만큼 보험료를 깎아주는 셈이다.
보험사들이 지난 해부터 잇따라 출시한 자녀할인특약을 이용하면 4~10%까지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동부화재는 가입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중이면 보험료를 10% 할인 해주는 ‘베이비 인 카 보험’을 판매 중이다. 임신 확인서를 제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첫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가 있을 경우에도 4%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등록등본을 증명서류로 내야 하는데, 동부화재 자녀보험 가입자는 서류를 낼 필요가 없다.
현대해상은 지난 해 5월부터 만 6세 자녀를 둔 고객에게 보험료를 7% 할인해주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입하면 최대 7년 동안 7%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현대해상 역시 기존 자사 어린이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는 서류 제출 없이 바로 할인률을 적용해준다.
KB손해보험의 KB매직카자동차보험 희망플러스자녀할인특약은 태아부터 만6세까지가 할인 대상이다. AXA손해보험은 기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 7세 자녀까지 부모의 안전 운전 성향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할인 대상을 더 높였다. 메리츠화재 역시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운전자를 대상으로 본인 한정, 부부 한정에 대해 보험료를 7% 할인해준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