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조성한 양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바이오 꿈나무 육성을 위한 산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한 기업이 61개사를 넘어섰다. 지난 2013년 11월 1차 준공을 마친 후 3년여 만에 50개사를 기록한 후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KTX 오송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입지 조건이 우수한 데다 첨단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지원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이 가동 중이고 단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첨단임상시험센터도 조만간 선보인다.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선도할 핵심 자산”이라며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연구와 정보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혁신도시 부지에 들어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도 최근 입주기업 57개사를 확보하고 유망 바이오 기업 유치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바이오산업 연구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오송보다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하다는 점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매력 포인트다.
입주 기업들의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유니메드는 복합단지 내 28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약물주입 장치’를 개발했고 유바이오매드는 경북대 재생의학연구에소서 개발한 화상환자용 피부 이식 장비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하는 등 산학협력도 탄력을 받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오는 2038년까지 8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연구개발(R&D)에만 4조9,000억원을 투자해 입주기업들이 향후 10년 이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한다는 게 목표다.
복합단지 입주기업에는 다양한 혜택과 조세 특례가 제공된다. 우선 3년 동안 법인세가 전액 면제되고 단지 내 특허출원은 다른 특허에 우선해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또 전체 투자금의 50% 한도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생산시설 기준에 미달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도 예외적으로 허가 받을 수 있다. 지난해는 특별법 개정으로 입주기업은 연구용뿐 아니라 상업용 의약품과 의료기기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신약 개발에는 평균 15년의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생 바이오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을 유치해 재단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자립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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