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12년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가 1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해 22만91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292명이 사망하고 33만1,7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6일 밝혔다. 사망자는 2015년 4,621명보다 329명(7.1%) 줄었다. 이러한 감소율은 2004년 9.0% 이후 가장 높았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2015년보다 102명(17.5%)이 줄어든 481명으로 집계됐다. 검찰과 경찰이 음주운전을 방조한 동승자까지 처벌하고 음주운전 전력자가 재범하면 차량을 압수 또는 몰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행 사망자는 2015년 1,795명보다 81명(4.5%) 줄어든 1,714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9.9%로 전년보다 오히려 1.1%포인트 상승했다.
고속도로 사망자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73명으로 전년보다 32명(13.3%) 증가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해 71명으로 전년보다 6명(9.2%)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탑승 중 사망한 어린이는 31명으로 전년보다 16명(106.7%) 늘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3,000명대로 줄이는 게 목표”라며 “특히 어린이·고속도로 교통사고 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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