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구현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MWC 전시장의 중심인 제3전시장에 604㎡ 규모의 기업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든 것을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 될 5G와 AI 영역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MWC의 화두 AI의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사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과 연동된 ‘누구’등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차세대 AI 로봇은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기기다. 기존 AI 기기와 달리 카메라 및 화면이 장착된 헤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가 이 기기를 부르면 헤드 화면 부분이 이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헤드의 움직임, 화면 그래픽을 활용해 더 풍부하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성적 표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손 동작 인식 기능도 적용해 통화 중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는 것 만으로도 작동을 멈출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아용으로 만든 아이챌린지 호비 기반의 토이봇(Toy Bot) 시제품도 선보였다. 직접 개발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집안 와이파이(WiFi)를 활용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부모와 통화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누구‘와 연동한 외부개발사들의 로봇 시제품들도 선보이며 △애완동물처럼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펫봇 △결제 기능을 강화한 커머스봇 등은 향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AI 기기의 미래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또 AI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실감형 미디어 기술도 선보였다. ‘360 라이브(Live) VR’은 360도 전 방위를 초고화질(UHD)로 생중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HMD)와 결합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총 6개 카메라 화면에 해당하는 초고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5G시대를 맞아 본격 활성화될 서비스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11월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함께 공개한 5G 기반 커넥티드 카 ‘T5’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T5는 20Gbps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세계 최초로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 환경에서 3.68Gbps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함께 참여하는 스타트업·강소기업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인 8개 회사로 늘렸다. 자사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왔던 기업의 제품을 전시부스를 구축하는데 대규모로 활용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 전 세계 ICT 기업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나아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