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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현장에선]"식사는 물론 커피·케이크도 주문하세요"…뜨는 하이브리드 점포

'놀부보쌈&부대찌개·풀잎채' 등

한 점포내 두가지 아이템 취급

비는 시간대 활용, 회전율 UP

치킨·피자 동시 배달도 주목

매출 늘지만 운영비도 증가

업종간 시너지 효과 따져야

배달음식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다루는 하이브리드 점포 ‘훌랄라치킨·인앤피자’.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점포를 창업하려면 해당 업종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연관성을 중요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경제DB




장기화하는 저성장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도 격렬해지자 외식업계에서는 한 점포 내 두 가지 이상의 주력 아이템을 동시에 취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점포가 비는 시간대를 활용해 고객 회전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두 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취급하는 복합점포부터 식사와 커피·음료, 디저트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곳까지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매출을 올리려는 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

외식업계의 하이브리드 흐름은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본사에 하이브리드 점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주가 다양한 아이템을 무리 없이 잘 다룰 수 있도록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작업을 벌였다. 이어 비교적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아이템의 경쟁력을 다듬어 하이브리드 점포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선 점포를 열 때부터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간판으로 동시에 내세우는 복합점포가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종류도 ‘놀부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보쌈족발&박가부대찌개’, ‘본죽&비빔밥카페’, ‘bbq프리미엄카페’ 등 다양하다. 이들 점포는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매출이 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점포의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창업비용과 운영비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면적 33㎡ 이하의 배달전문 복합점포도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등장한 ‘훌랄라치킨·인앤피자’는 배달음식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 이목을 끈다. 창업자는 한 번의 홍보로 두 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1~2인 가구 수의 증가 속에 배달수요도 많아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사와 커피 및 음료, 디저트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외식 점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한식 메뉴와 커피 및 음료, 디저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중장년층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샤브샤브 메뉴를 추가하고 케익 등 프리미엄 후식 코너를 보강해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1인당 가격은 평일 낮 1만2,900원, 평일 저녁과 주말·휴일에는 1만6,900원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메인 아이템을 일정하게 유지하되 커피·맥주 등의 보조 메뉴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있다. 원두커피 소비의 증가와 운영의 편리성을 감안해 커피를 보조 메뉴로 추가하는 사례가 많다. 맥주 파는 카페, 맥주 파는 패스트푸드점이나 도시락 카페 등 ‘비어페어링’ 점포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점포를 창업하려면 동시에 운영하려는 업종 상호 간의 관련성이 높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창업비용과 판매관리비가 늘어 실질적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우리나라는 사계절 중에서도 여름과 겨울의 날씨 차이가 뚜렷해 계절별 매출 편차를 줄이려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점점 늘 것”이라며 “다만 전문성이 부족한 채 어정쩡하게 업종 간 결합을 시도하면 매출의 상승효과가 미비해 오히려 투자 대비 수익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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