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사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생산성·수율·품질 모든 측면에서 전작(G5)보다 월등하며, 덕분에 넉넉한 초도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는 비교 자체가 안되는 셈이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로셀로나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 공개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체질 개선, 품질 신뢰성 향상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모바일 강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G6는 독창적인 18 대 9의 화면 비율이 적용된 ‘풀 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전체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도 화면 비율에 변화를 줘 테두리 ‘베젤’을 최소화 했다. 이같은 디자인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UX(사용자환경)를 적용하고,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조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은 ‘차별화’라고 하면 독특한 디자인, 독특한 재질, 독특한 기능 등을 생각했었는데 이는 10~15% 수준의 얼리어답터들이 원하는 것이었다”며 “나머지 70~80% 고객층은 높은 완성도나 간결한 디자인에 약간의 편리함을 줄 수 있는 혁신을 원했었다”고 말했다.
모듈형 스마트폰 같이 신개념의 혁신보다는 모두가 부담 없이 사용하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했다는 의미다. 그는 “G6는 소중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작년 내내 회사와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이런 폰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부 슬로건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제품이 LG전자가 그간 내놨던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정확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일정 관리, 재고 관리, 공급망 다각화 등 부품부터 완제품 판매까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화해 수익성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세계적 대박은 잘 모르겠지만 전작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기대하는 만큼만 판매가 이뤄지면 손익면에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해 온 조직 효율화,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 활동을 마무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체질을 내재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 구조를 갖춰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품이 3월에 출시돼 4월과 5월에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2분기 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판매량이 마케팅 비용을 넘을지 아닐지 긴장하고 보고 있다”며 “상반기에 흑자전환을 하지 못해도 G6 부진보다 미래를 위한 대비로 봐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G6는 오는 3월 10일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예약판매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오는 6월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