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쉐이크쉑 매장이 기대 이상으로 미국 뉴욕 매장의 맛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한국 매장을 열기 훨씬 전부터 여러 명의 팀원이 한국에서 와서 쉐이크쉑의 비즈니스와 기업문화에 융합되었고,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진출한 미국 뉴욕의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가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데 대해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사진)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USHG) 회장은 27일 서울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첫 쉐이크쉑 매장인 강남점은 개점 7개월만에 전 세계 120여개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랐고, 뒤이어 개점한 청담점 역시 글로벌 3위권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점은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에는 동대문에도 매장을 연다.
마이어 회장은 한국 내 파트너인 SPC에 대해 6년 전부터 쉐이크쉑의 도입을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는 6년 전 뉴욕에서 앉은 자리에서 버거를 3개나 먹었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며 쉐이크쉑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본 최고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SPC에 대한 신뢰감의 근거 중 하나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쉐이크쉑에 들어가는 빵(번)을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도록 허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마이어 회장은 “쉐이크쉑이 중동·터키·러시아·영국·일본에 진출했지만 빵을 현지에서 공급하는 건 한국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미국 공장에서 공수해 쓴다”고 말했다. 그는 햄버거에서 패티(고기)의 질과 더불어 빵의 품질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PC그룹 측은 처음 쉑쉑버거 강남점을 열 때는 미국 현지에서 빵을 수입했지만 현재는 100% 국내 생산으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쉐이크쉑이 이미 진출한 한국과 일본 외에도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할 텐데 여기에 SPC의 빵을 쓰는 걸 협의 중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어 회장은 지난 24일 저녁 입국 후 25·26일 양일간 쉐이크쉑 강남점, 청담점 등 국내 매장을 둘러보고 국내 음식문화 탐방 및 개인 일정 등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 관계자는 “마이어 회장은 수행원 한 명 없이 홀로 입국했으며, 한국에 온다는 사실도 2주 전에야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7일 오후 비행기편으로 한국을 떠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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