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벅스가 점포당 연 매출도 평균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경쟁사의 2~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덩치뿐 아니라 각 매장 경쟁력도 다른 업체를 압도하면서 ‘커피 전문점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27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153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30여 개의 매장이 추가로 오픈한 것을 감안하면 2016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당 매출 10억원 넘어 = 스타벅스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이는 국내 커피 업계 최초임은 물론 스타벅스 내에서도 미국·캐나다·중국·일본에 이어 5번째다. 한국공정거래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할리스에프앤비, 탐앤탐스 등의 매출액은 각각 1,355억원, 1,101억원, 1,085억원, 887억원에 그쳤다.
스타벅스가 더 압도적인 것은 총 매출이 아닌 매장당 매출, 즉 매출의 질에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청담동에 청담스타점을 개점하며 1,000호 점을 넘어선 스타벅스는 현재 총 1,0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을 연말에 갓 오픈한 매장까지 모두 더해 나눠도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2015년 매출액이 7,739억원, 연말 기준 매장 수가 869개로 매장당 매출액이 8억 9,05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매장당 평균 연 매출이 1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한국공정거래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쟁사들의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영업 개월 수가 3개월 미만인 가맹점을 제외해도 이디야커피 2억 3,984만원, 카페베네 3억 820만원, 엔제리너스 3억 2,901만원, 투썸플레이스 4억 8,288만원, 빽다방 2억 8,863만원, 할리스커피 3억 5,120만원, 파스쿠찌 3억 6,930만원 등으로 스타벅스에 한참 못 미친다.
◇ 점포별 균일한 질과 서비스 등이 원인 =스타벅스 인기는 브랜드 인지도 외에도 유일한 직영 체제 덕에 점포별 제품 질과 서비스가 균일한 것 때문이다. 모든 점포가 입점부터 관리까지 본사 통제에 있다 보니 입지 선정부터 직원 교육까지 가맹 위주의 다른 경쟁사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2014년 프리미엄 커피 매장인 ‘리저브 매장’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는 이보다 한 단계 고급 매장인 ‘커피 포워드 매장’까지 도입하면서 스타벅스와 타 업체 간 매장당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커피 전문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이를 돌파할 비책으로 고급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꺼냈다는 평가다. 리저브 매장은 전 세계 커피 원산지 중 극소수 농장에서 재배된 세계 최고 품질의 원두만을 선별해 로스팅한 프리미엄 커피를 파는 곳으로 현재 전국 60곳에 설치돼 있다. 커피 포워드 매장은 리저브 원두의 추출기구를 전용기기인 ‘클로버’뿐 아니라 핸드드립·사이폰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점포로 리저브 매장보다 한 단계 더 고급 점포다. 전국에 아직 9곳 밖에 두지 않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커피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올해 리저브 매장과 커피 포워드 매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커피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최근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업계 선두인 만큼 여유가 되는 경쟁사들은 그 성과에 따라 이를 뒤좇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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