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이 전년보다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에서 이익 개선 돌파구를 찾는 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올해 현지 금융기관 인수합병(M&A) 등 대형화를 통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순익 중 해외 순익 비중이 대부분 전년에 비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에서도 제법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다.
먼저 우리은행의 해외 순익 비중이 2015년 11.8%에서 지난해 15%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 순익 비중이 12%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비록 비중 측면에서는 우리은행보다 적지만 신한은행의 전체 순익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도 해외 순익 비중이 2015년 6.5%에서 지난해 7%로 향상됐으며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3.5%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해외 순익 비중이 2015년 26.3%에서 지난해 24.1%로 약간 줄었다. 그러나 전체 순익이 2015년 9,699억원에서 지난해 1조3,872억원으로 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수익 자체는 증가했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더 늘리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 이익의 20%까지 끌어올릴 목표이며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40%를 달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향후 35%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키울 계획이며 기업은행도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20%까지 상향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올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기관의 M&A와 기존 지점의 법인 전환 등 대형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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