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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줄줄이 출사표...불붙는 '가정간편식(HMR) 전쟁'

2010년부터 연평균 14% 성장

올 시장규모 3조대로 늘어날듯

롯데푸드 '쉐푸드' 리뉴얼

전문 셰프와 협업해 차별화

농심·샘표·오리온도 속속 진출





식품 대기업들이 매년 성장추세에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지난해 2조 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HMR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롯데푸드(002270)는 지난 2010년 출시했던 HMR 브랜드 ‘쉐푸드’를 리뉴얼하며 양식 위주의 제품군을 한식·중식으로 늘리고 디자인도 새롭게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가정간편식 특징은 셰프와 손잡고 전문가의 솜씨를 담았다는 점. 신제품도 중화풍 ‘쉐푸드 육교자’와 ‘쉐푸드 볶음밥’ 두 가지를 새로 내놓았다. 앞으로도 한식과 양식, 식사에서 간식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앞서 지난 달 경기도 평택에 HMR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HMR의 소비가 늘면서 가정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메뉴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는데 주목했다”고 전했다.

농심(004370)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최근 간편 집밥 요리 브랜드 ‘쿡탐’을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서 선보이며 HMR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차돌된장찌개·소고기미역국 등 4종을 올 상반기까지 G마켓에서 단독 판매한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9월 소셜커머스 티몬과 공동으로 간편식 ‘진짜’ 6종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진입할지를 결정하기 앞서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험적 차원”이라며 “이번에 성과가 좋으면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샘표도 지난 8일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 5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은 100% 국내산 쌀로 밥을 짓고, 정성껏 선별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리온(001800) 역시 지난해 말 가정간편식 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오리온·농협 합작법인의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농협과 오리온이 각각 49 대 51 지분을 투자했으며 이 공장에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존 업체들의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비비고 가정간편식’ 시리즈를 통해 8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도 매출 36억원을 올렸으며 주력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은 월 매출 10억원 이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HMR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부터 연평균 14.5% 성장하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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