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섬유화로 폐가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에는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3%에 불과하다.
신약 연구개발 기업 오스티오뉴로젠은 국내 자생식물인 쑥에서 특발성 폐섬유화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유파틸린)을 발굴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3가지 후보물질을 폐가 섬유화된 쥐에 투여한 결과 폐 세포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김한수 가톨릭관동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와 오스티오뉴로젠의 윤병수 대표(미국 인디애나대 면역학·미생물학 박사), 김준환 연구팀장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Cold Spring Harbor) 연구소가 발행하는 온라인 저널(bioRxiv)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와 별개로 ‘ONG2’ 등 3가지 후보물질을 간이 섬유화(간경화)된 쥐의 섬유아세포주에 처리해 세포가 정상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윤병수 대표는 “동물실험과 섬유아세포주 실험에서 ONG2의 항섬유화 효과가 확인돼 이미 폐가 딱딱하게 굳어 회생이 어려운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간·신장 섬유화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티오뉴로젠은 이날 벤처 인증을 받기 위한 평가를 마쳤으며 투자자금 유치,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전임상시험(동물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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