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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급과잉' 구조조정에...시클리컬 업종 미소짓나

■中 양회 이틀 앞으로...국내 증시 영향은

한계산업 철강·조선·기계업종

中 5년간 강력 구조개혁 피력

국내 관련기업 수익 회복 기대

"中 성장률 목표치 낮게 잡을땐

외국인 수급 악화 우려" 분석도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가 국내 시클리컬 업종(화학·철강·조선·기계)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진핑 지도부가 앞으로 남은 5년간 한계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의 의지를 보일 것인 만큼 중국의 과잉생산에 몸살을 앓았던 이들 업종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장에서는 포스코·LG화학·SK이노베이션 등의 시클리컬 업종 대표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시달렸던 포스코는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회가 국내 증시의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되는 이유는 한계산업 구조조정이다. 공급과잉을 낳았던 철강·조선·기계 업종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강한 구조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에 글로벌 판매단가가 떨어졌던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내 철강 가격은 냉연을 제외한 전 품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계에 달한 고로 등이 폐쇄돼 감산이 이어지고 있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 이후 거시경제계획을 세우는 경제공작회의에서 공급 측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양회는 중장기 중국 구조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미뤄졌던 북방조선(다롄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체들)과 남방조선(주강삼각지 조선업체)의 구조조정도 이번 양회에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 일대일로 등과 같은 인프라 투자 확대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양회에서 발표하는 재정적자율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2016년 3%에서 2017년 3.5~4.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적자 확대로 중국 내 인프라 투자는 물론 일대일로를 통한 주변국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재정투자 본격화는 중국 내부 수요개선과 함께 중국향 한국 수출 모멘텀 강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중국 당국의 재정적자 목표치가 3%를 밑돌 경우 투자확대 의지가 저하되며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중국 양회는 외국인 수급에서는 리스크 요인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전망치인 6.5%보다 낮게 발표할 경우 국내 거시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을 강화하는 핑계가 될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은 대중 수출이 많은 국내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6.5% 이하로 제시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올해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2기 시작인 만큼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급격하게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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