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16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서 지난해 국내·외 기업결합 건수가 모두 646건으로 2015년보다 23건 줄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593조6,000억원을 기록해 58%가 늘었다.
국내 기업은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 집단 내 구조조정에 모두 소극적이었다. 국내 기업의 M&A 건수는 490건으로 전년보다 44건 줄었고 금액 역시 26조3,000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실질적인 M&A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규모는 21조9,000억원으로 22.6%나 위축됐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역시 4조4,000억원 규모로 84.3%나 줄었다. 특히 대기업 집단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핵심 사업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규모는 11조1,000억원으로 반토막(58.4%) 났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집단의 경우 2015년에는 1조원 이상 규모의 M&A가 5건이나 추진됐지만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다”며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한 것으로 봤을 때 2014년부터 이어진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 기업의 M&A는 156건을 기록해 21건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567조3,000억원을 기록, 74.2% 급증했다. 다만 외국 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한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5조1,000억원)보다 다소 큰 폭으로 줄었다. 외국 기업간 M&A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투자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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