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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하루 스윙 1,000개…마흔 전까진 골프채 안 놓을래요"

'JLPGA 퀸' 2017시즌 출격

머리 비우러 떠난 괌 여행서

프로야구선수 훈련에 자극

5주간 하루 12시간 '지옥훈련'

17년 만 상금왕 3연패 정조준

의상 디자인에 관심 많아

은퇴 후 의류 일 하고 싶어

혼마골프, LG전자, 명품시계 위블로 등 10여개 기업의 후원을 받는 이보미는 대회 상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스폰서 수입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제공=르꼬끄골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전망을 다룬 일본 언론들의 기사를 보면 주인공은 언제나 이보미(29)다. 지난해 상금·다승왕에 대상(MVP)·최소타수상까지 싹쓸이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7승을 쓸어담은 지난 2015년 약 2억3,000만엔을 모아 일본남녀골프 사상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운 이보미는 5승을 거둔 지난해도 약 1억7,000만엔을 보탰다. 2년간 상금만으로 4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한결같은 미소와 팬 사랑, 선행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보미짱’ ‘스마일캔디’ ‘한류미녀’로 불린다. 일본 주니어 선수 5명이 “이보미를 본받고 싶다”며 미국 전지훈련에 동행했을 정도다.

오키나와의 류큐GC에서 열리는 새 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토너먼트(2~5일)에 출전하는 이보미를 1일 인터뷰했다. 그는 주변의 기대에 “여전히 많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17년 만의 상금왕 3연패와 사상 첫 60대 평균타수 등 기록에 대한 기대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미는 그러나 “지난해 말 터득한 게 있다. 매 샷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설레는 기분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면서 “코스 안에서 즐기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부담감을 잊고 재미있게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이보미는 일본 내 타이틀은 휩쓸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생각보다 저조했던 탓에 나라별 세계랭킹 순으로 주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볼 정도로 후유증이 컸던 때문인지 시즌 뒤 이보미는 3주간 골프채를 놓고 머리를 비우는 데 전념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시간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완전한 휴식을 위해서였다. 온 가족이 도쿄디즈니랜드에 다녀왔고 대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여행권은 자매들끼리의 괌 여행에 알차게 썼다.

머리를 비우러 떠난 괌 여행이었지만 이보미는 그곳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마침 이보미가 묵는 숙소에서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비시즌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예년처럼 미국 팜스프링스로 겨울훈련을 떠난 이보미는 ‘지옥훈련’을 자청했다. 1월 중순부터 5주 동안 하루 12시간을 훈련에 쏟는 전에 없던 강행군이었다. 평소 연습량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던 이보미는 “올해는 하루에 적게는 500개, 많게는 1,000개까지 스윙연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1,000개의 스윙은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드문 훈련량이다. 이보미는 “연습 라운드 횟수를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샷 연습에 집중했다. 파5홀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10~30야드 거리의 어프로치 샷도 집중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미는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뒤 맞는 첫 시즌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한 번쯤 은퇴 시기를 생각해볼 시점이기도 하지만 이보미는 “마흔 전까지는 골프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9년 전 프로 데뷔할 때는 스물여덟 살까지만 투어를 뛴 뒤 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스물여덟 살에 상금왕을 하게 된 거죠. 지난 2년간 골프에서 느끼는 재미가 부쩍 커지기도 했고요.”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선수생활을 마감하면 공부를 더 하거나 의류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10년 뒤 의류업계에서 활약하는 이보미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이보미는 “일단 올해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해봐야죠. 지켜봐주세요. 2020 도쿄 올림픽은 꼭 나가야 하고요.” 이보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한 대회만 확정해 놓은 채 주 무대인 일본 투어에 매달릴 계획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1~2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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