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 자판 속 송금 아이콘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안드로이드용 키보드에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메뉴가 있고 아이폰용 키보드에는 마이크 모양의 받아쓰기 메뉴가 있듯이 자판에 별도 송금버튼을 삽입하려는 것이다. 자판 속 송금키만 누르면 자동으로 이체 계좌와 금액란이 나오고 곧바로 송금버튼만 누르면 된다. 개별 은행의 송금 앱에 접속해 돈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부터 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송금을 할 수 있는 ‘간편송금’ 기능을 개발했는데 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1~2분 안에 송금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단축키를 이용하면 초 단위로 끝난다”며 “고속철인 KTX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KTX보다 훨씬 빠른) SRT가 다시 나온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14만8,800건으로 전 분기 대비 25.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나 핀테크 업체, 인터넷은행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K뱅크는 e메일 주소만 알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과 연계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폰 음성인식을 통한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각 금융사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간편송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더 치열한 ‘1초 송금’ 전쟁을 예고했다. /이주원기자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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