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금과 관련된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달러 강세가 둔화된 덕분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 가격은 1온스당 1,25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 1,149.30달러)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9.09% 오른 셈이다.
금의 가치가 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환율전쟁’이 발단이었다.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른 것이다.
올해 미국의 경기 개선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금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금의 가치가 상승한다.
국내 금 펀드도 덩달아 웃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 펀드의 연 초 이후 수익률은 16.85%에 달했다. ‘IBK골드마이닝자1’와 ‘IBK골드마이닝자2’ 역시 14%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뒀다. 인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 펀드는 같은 유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금 가격은 연말까지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 정부가 안정되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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