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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만1,000 넘어서자 코스피도 2,100 다시 돌파...이달 美 금리인상땐 상승세 힘 받을듯

글로벌 경기회복에 증시 탄력

美 예산안 발표 등 변수 해소땐

이달 중순 이후 랠리 재개 전망

국내기업 이익 추정치 개선 지속

저평가 매력 갈수록 부각될 것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1,000을 돌파하며 코스피지수가 2,100을 다시 넘어섰다. 5년간 이어져온 박스권 상단을 지난달 21일에 이어 다시 한 번 노크했다. 이번에도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연설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1포인트(0.53%) 오른 2,012.6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112.58까지 올라 지난 2015년 5월29일(2,123.39)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으로 코스피시장에서 6,5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99만3,000원을 기록하며 200만원대에 다시 올라서려고 시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한 종목만 3,20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쏟아부었다. 반도체에 이어 갤럭시 S8 출시 효과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린다면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외국인들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훈풍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불어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사상 처음으로 2만1,000선 고지를 넘어섰고 이밖에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상승 신호에 뉴욕시장은 국채금리가 상승해 은행주 등 금융주가 2.8% 올랐고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증권·금융업종지수가 각각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4%로 내다봤다. 이날 물가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57.7로 전월(56)보다 개선돼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연준은 이날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고용 부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등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4~15일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반영해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후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부각되겠지만 중순 이후에는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로 미국(18.5배), 일본(15.9배) 등 선진국은 물론 필리핀(17.8배), 인도(16.8배) 등 신흥국보다도 현저히 낮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저평가가 아닌 과도한 할인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글로벌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의 이익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71개 상장사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9조818억원으로 연초 추청치 대비 4.86%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2.3%, 5.48% 늘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내수경기와 상관없이 기업이익·수출·환율·물가 등 매크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며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수출주·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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