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이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시작된 지 만 1년이 된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면서 이자소득 등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혜택을 받는 획기적인 절세상품이다.
첫돌을 맞은 ISA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까지 차가운 편이다. 도입 당시부터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인출제약으로 비판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해지 계좌 수의 증가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성과도 상당하다. 우선 1년 만에 가입자 수는 236만명이나 되고 가입금액은 3조5,000억원을 넘었다. 기존의 세제상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수익률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시 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 누적수익률이 2.08%를 기록하는 등 1% 초반대의 정기적금보다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ISA가 당초 취지대로 국민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보다 더 활용되기 위해서는 어떤 개선이 필요할까. 답은 상품성 개선에 있다. 먼저 가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 현재 가입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는 가정주부나 노년층이 ISA로 여윳돈 관리나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 둘째, 자유로운 인출을 허용해야 한다. 의무가입 5년을 채워야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입을 망설이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세제혜택을 대폭적으로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 사이에서 ISA가 ‘국민 계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