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카드 등 주요 자회사 사장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조용병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항하게 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별다른 잡음 없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장에 이어 카드·금융투자 대표를 조용히 교체하는 데 성공한데다 젊은 차세대 리더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실제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첫 회장에 선임된 당시보다 세 살이 더 젊다. 또 전체 12곳 자회사 대표 중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등을 제외하면 12명 중 9명이 50대로 구성됐다. ★본지 3월6일자 10면 참조
신한금융은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임영진 지주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오는 3월 말로 임기 종료된 자회사 사장 7곳 중 3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유임했다. 신규 선임된 곳은 카드사 외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김형진 지주 부사장을, 신한신용정보에 윤승욱 신한은행 전 부행장을 선임했다. 민정기 신한자산운용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김영표 저축은행장, 김종규 신한PE 사장은 유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선임된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카드·금융투자 등 주요 3개 자회사 사장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동우 회장이 올해 초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처럼 신한금융은 지주 회장부터 자회사 인선까지 잡음 없이 조용하게 진행됐다는 평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아직 대표 경험은 없지만 신한금융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임영진·김형진 부사장 등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회장, 행장, 카드사 사장 등 지주사 주요 3인방이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법학과, 위성호 행장은 경제학과, 임영진 사장도 경영학과 출신이다. 조 내정자는 위 내정자의 고려대 1년 선배다. 회장과 은행장, 핵심 자회사 사장이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지기는 처음이다. 신한금융 측은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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