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7일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총 광고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10조8,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국내외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광고시장이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광고가 일부 매체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로 분산되는 미디어 파편화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견인한 것은 케이블과 모바일이다. 지난해 케이블(종합편성채널 포함) 방송은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 1위(17.1%)에 올랐다. 케이블 광고시장 규모는 1조8,655억원으로 전년보다 5% 성장했다. 모바일 광고는 전 매체 중 가장 높은 36% 성장률을 보이며 독주, 전체 광고시장의 16%를 차지했다. 이로써 PC 광고 시장은 축소됐지만 모바일 시장 성장에 힘입어 디지털 광고시장 전체 규모는 3조3,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늘었다.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의 성장률(37.1%)이 검색 광고(35.6%)를 앞지르며 두각을 보였다. 국내외 주요 미디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상파, 인쇄 등의 전통 광고 시장은 고전했다. 지상파 TV는 15.9% 감소한 1조6,576억을 기록하며 1위에서 3위로 밀렸다.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한 IPTV도 디지털 동영상 시장 성장과 가입자 정체로 인해 2008년 IPTV 광고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4.1%)을 기록했다.
신문 광고 시장은 중앙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매체 대부분 성장률이 하락하며 2015년 대비 2% 감소한 1조4712억 원을 기록했다. 잡지 광고 시장도 전년 대비 9.3% 감소한 3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옥외 광고를 포함한 OOH(Out of Home) 광고 시장은 0.4% 성장한 1조91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은 올해 광고 시장은 2.6% 성장한 11조1651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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