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감독 규정 개정 효과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전년 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8.58%), KB국민은행(16.32%) 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수출입은행(11.15%)과 제주은행(12.177%)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92%로 전 분기 대비 0.11%포인트, 전년 말 대비 1.01%포인트 개선됐다. 대출해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아놓는 대손준비금을 금융 당국이 국제 기준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해주면서 자본 확충 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은행권의 BIS 기본자본비율은 12.59%, 보통주자본비율은 12.25%로 각각 전 분기 대비 0.45%, 0.53%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씨티(18.58%)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민(16.32%), 하나(15.98%), 신한(15.83%), 경남(15.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11.15%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1.11%포인트가 상승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부실 채권이 늘면서 한때 총자본비율이 8%대까지 떨어졌으나 정부 출자로 급한 불을 껐고 대손준비금 인정 효과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지주사별 총자본비율은 KB(15.25%), 신한(15.10%), 하나(14.31%)가 높고 BNK(12.86%), DGB(12.90%)가 낮은 편에 속했다.
김철웅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의 건전성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부 유도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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