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두 달 농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가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 연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잡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누적 농식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한 1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일본으로의 수출이 18.8% 늘어난 1억9,400만달러를 기록했고, 아세안(1억8,200만달러, 13.3%), 중국(1억5,600만달러, 16.5%), 미국(1억1,100만달러, 5.7%) 순으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1월 14.4% 감소했지만 2월에는 16.5% 증가했고, 홍콩과 걸프협력회의(GCC)로의 수출은 감소폭이 완화됐다.
부류별로는 신선식품이 6.4% 증가한 1억6400만달러, 가공식품은 14.0% 눌어난 8억6200만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인삼류·곡류·채소류·유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화훼류·과실류·가금육류는 부진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시장 다변화와 비관세 장벽 대응 강화, 유망품목 육성 등을 통해 올해 농산업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3월 이후다. 농식품부가 주요 수출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일부 업체들은 중국이 과거에 비해 서류나 라벨링 심사 등을 전반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중국 당국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절차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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