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공동위 필요...해외 한인수출서포터즈 구축해야"

중기중앙회-중기청, 수출중소기업인 간담회 개최

사드발 무역조치 위기감 고조.."위생문제등 적극 대처"

해외입찰 지원제 개선과 벤처수출 확대 방안 등 요구

주영섭(앞줄 왼쪽 다섯번째) 중기청장과 박성택(앞줄 왼쪽 여섯번째) 중기중앙회 회장이 8일 열린 ‘중기청장과 수출기업인 간담회’에서 업계및 협회 대표들과 수출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들이 롯데 매장내 입점이 가장 많은데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 같아 대책이 시급합니다”(이지원 한국미용산업협회 수석 부회장)

“수처리 기업의 경우 미국내 인증을 받는 것에만 15억원이 필요합니다. 정부 지원이 없다면 수출은 사실상 힘듭니다”(김형태 서울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국의 사드 무역보복이 현실화되고 미국의 보호무역 파고가 거세지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소기업의 성장은 곧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수출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청장과 수출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및 관련 협회 관계자들은 많은 수출 애로 사항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중소기업및 협회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화장품 등의 경우 중국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국내 위생허가”라며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인증대행을 민간업체에만 의존하고 있어 혼선을 겪고 있는데 협회차원이 위생허가 대행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화장품은 중국 수출 비중이 3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한중 경제공동위원회 등 정부간 협의 채널 가동으로 정치 외교문제와 경제문제 분리를 통한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벤처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한인 유학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 가운데 수출기업은 25%에 불과하고 이중 지사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전세계 83개 도시에 지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한인 유학생및 해외 장기연수 인력을 수출서포터즈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입찰 확대를 위한 지원제도 개선 방안도 나왔다. 서동일 프린피아 대표는 “해외 조달시장은 최대 5조달러지만 중기들은 현지 인증과 조달 밴더 등록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들어 아직 실적이 3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입찰 정보와 마케팅에만 집중돼 있는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지원 사업을 입찰 이행보조금 지원 등까지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품목별 시장 정보구축 △정부 지원사업 알리미 서비스 제공 △해외 전시판매장 지원사업 확대 △협동조합 해외교류 협력사업 지원 등을 요구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오늘 제시된 정책 아이디어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에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를 더욱 가속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정치또는 제도적 문제로 헛수고가 돼서는 안된다”며 “수출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내수 부양의 선순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정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영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