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원규(사진) 사장을 재선임했다. 최근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의 대규모 인사 등으로 막판 연임이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사장 취임 뒤 대규모 순이익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NH투자증권을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사장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재선임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2013년 옛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후 김 사장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을 맡아왔다. 이사회 추천 후 김 사장은 “증권업이 어려운 시기지만 투자은행(IB)이 딜게이트 역할을 해주고 자산관리부문(WM)에서 구조화 등을 통해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3박자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에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 등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의 신규 수익원 발굴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어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인 채권수익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IB를 포함해 WM 등의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해외상품을 발굴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하며 2012년 3월 신용·경제 사업 분리 뒤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해 김 사장도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 사장 취임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옛 우리투자증권의 정신적 ‘맏형’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 사장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은 2015년 2,045억원, 지난해 2,1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최한묵 전 금융감독원 검사기법연구소장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하고 순이익의 57.2%인 1,207억원을 재원으로 보통주 주당 400원, 우선주 주당 4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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