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을 제외한 KEB하나금융·KB금융·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대표적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장이 모두 신한은행 출신으로 채워졌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가면서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에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 포진하게 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조직이 안정돼 있는데다 임원들의 능력도 정평이 나 있다는 게 공통된 분위기”라며 “(신한 출신) 전임 인사들이 다른 금융지주에서 아무 문제없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믿음을 더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출신들이 ‘은행권의 삼성전자’로 대접 받고 있는 것이다.
김정태 KEB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신한은행 출신이다. 김 회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대리로 들어가 1992년 부지점장으로 퇴사하고 서울은행으로 옮겼다. 특히 1988년 무렵 김정태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내정자는 영등포 지점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신한맨이다. 민간 은행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국책은행장을 맡은 이 회장은 세간의 우려를 깨고 산은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계 원로로 올해 초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현업에 컴백한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03년 은행장까지 오른 신한맨이다. 최영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의장 역시 신한은행 출신으로 신한은행 상무,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사장까지 지냈다.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 인사에서 유일하게 외부 영입 대표였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1991년부터 신한금융투자에서 법인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사업 부사장 등 요직을 거친 신한 출신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