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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미국 상대 투자·수입 확대하겠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김 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한미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가 미국에 대한 투자와 수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하는 것을 잘 이해한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등을 적극 지원하고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등을 통해 균형 있는 교역 구조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에게 “한국의 이런 뜻을 미국에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무역 적자 감소 노력에 협조할 테니 한미 FTA나 한국의 환율 정책을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 규모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한미FTA 재협상,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에 5주년을 맞는 한미 FTA의 성과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FTA 발효 이후 한국과 미국 간 교역, 서비스,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양국 기업들이 안정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미FTA 이행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국 정부, 의회에 한국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암참은 한국과 미국의 투자·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양국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한다. 특히 1년에 한 번 열리는 암참 도어녹 행사 때는 한국 주요 기업과 함께 백악관, 의회·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방문해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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