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와 미국이 사드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강도는 점점 더 거세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롯데마트 절반 이상이 영업정지를 받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이 합작한 중국 내 롯데 공장도 멈춰 설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까지 중국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지점은 5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99개 점포 중 절반 넘는 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1개 매장 월평균 매출은 8억대로 55개 매장들이 한달간 문을 닫을 경우 손실 금액은 44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롯데와 미국 합작사의 중국 현지 공장까지 가동중단 위기에 몰렸습니다.
중국정부가 어제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사가 합작해 설립한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중국 초콜릿공장에 소방 점검을 나왔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오늘이나 내일 중 생산중단 조치 공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지금까지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중국 당국의 보복성 규제가 처음으로 생산시설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특히, 이 회사는 허쉬사의 지분이 51%로 미국 회사가 경영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어 한중간 갈등이 미중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더 큰 문제는 중국내 반 롯데 여론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롯데에 대한 불매 운동을 부추겼고 일부 강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터넷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잇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유명 제과기업 웨이룽이 장쑤성 옌청의 롯데마트 매장에 텅빈 자사 판매대 사진을 올리면서 “현재 롯데마트 옌청점에서 물건을 뺐고 다른 전국 롯데마트에서도 순차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내 기업들은 애국 마케팅을 펴면서 롯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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