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올 상반기 채용에서 시스템 LSI 사업부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을 채용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는 이번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일컫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시스템 LSI 사업부의 적극적인 채용 확대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는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14나노 제품기반의 오토모티브·웨어러블·IoT 등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 시스템LSI 사업부 허국 상무는 당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 AI가 응용기술로 대두되고 있고 이에 따라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P의 컴퓨팅 파워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고 딥러닝 등 여러 아키텍쳐를 개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대를 넘어 IoT·자율주행차·AI 등 융복합 신산업에 대응할 핵심 반도체를 자유자재로 개발, 생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만큼 해당 분야 육성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인텔, 퀄컴 등이 강자로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스템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420억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달에도 상품기획·공정·설비 분야 4~8년 이상 경력사원을 채용하며 인재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상품기획 분야는 센서 또는 오토모티브 제품 기획 및 전략 수립 업무를 맡게 되며 지원 자격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설계·응용 경험자가 명시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신규 투자를 확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점적으로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총 15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에 단일 반도체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조성 중이다. 올해 중반부터 일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호조로 인력 수요가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다음주 중 채용공고를 내고 다음달 16일 직무적성검사(GSAT)을 거쳐 약 4,0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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