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30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1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kg당 육계생계(소) 시세는 2,690원으로 전년 대비59.2% 급등했다.
육계협회는 “1년 만에 시세가 1,000원이나 오른 것”이라며 “1987년 협회가 설립된 이후 30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 설명했다. 그간 역대 최고 시세는 2011년 3월에 기록한 2,680원이었다.
닭고기 가격의 급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예견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발생한 AI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전국 1,500여 개 육계 농가 중 절반가량이 병아리를 들여와 키우는 입식(入殖)을 하지 못했다. 더불어 AI 발생 농가를 거점으로 반경 10km가 방역대로 설정되면서 방역대 내 모든 가금류 농가의 신규 병아리 입식이 금지됐다.
최근 AI가 잠잠해지면서 방역대가 해제되는 추세이지만 당장 재입식이 허용돼도 병아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통상 마리당 400~500원 수준이었던 병아리 가격이 8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공급이 회복되려면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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