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협회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감독역량을 집중해 비상대응 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에서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가계부채 리스크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진 원장은 제2금융권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가계부채 관리가 시작 된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절적으로도 대출 수요가 커지는 시점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해 4·4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제2금융권 가계부채는 올 들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은행권 가계부채가 3조원 늘어나는 사이 비은행권 가계부채는 5조원이 늘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증가분 3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음이 뚜렷하게 확인 된다.
진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 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제2금융권의 92개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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