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직후 ‘원내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위기 관리를 당부했다.
진 원장은 “탄핵 결정 직후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60일 이내 실시 될 대통령 선거까지의 국정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한중 갈등 고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원장은 “특히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같은 우리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정책 대응에 실기(失期)할 경우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금융현장 최일선에 있는 금감원이 중심을 잡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상황이나 외국인 투자동향, 증권시장 주요 지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CRO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독려하는 등 긴장의 끈을 조여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 경제와 금융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금리 리스크를 지속 점검하고, 취약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필요시 자본 확충, 듀레이션 축소 등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오후 4시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15개 은행 외환담당 부행장 회의를 개최해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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