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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비흡연자 간 다이옥신류 농도 차이 '남녀 딴 판'

흡연 여성은 1.5배 vs 남성은 차이 없어

지선하 연세대 연구팀, 성인 401명 분석

현재·과거흡연 여성은 발암물질인 ‘유사 다이옥신’의 혈청내 농도가 비흡연 여성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 암예방 연구에 참여한 21∼73세의 건강한 성인 401명을 흡연자(190명)와 비흡연자(211명)로 나눠 혈청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여성 현재·과거흡연자의 혈청내 ‘유사 다이옥신 폴리염화바이페닐(DL-PCBs)’ 농도가 비흡연자보다 높을 위험은 2.7배(연령·체질량지수 등 조정 후)였다. 반면 남성은 흡연 여부와 혈중 DL-PCBs 농도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런 성별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체내 대사능력이 떨어져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체내에 DL-PCBs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쌓이면 건강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법적 규제를 통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흡연자의 혈청내 농도, 즉 체내 잔류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추가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DL-PCBs는 다이옥신류 특유의 독성을 보여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 세계 각국에서 취급을 금지한 물질이다. 동식물에 축적되면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출산장애, 암 등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일본역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역학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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