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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됐다” 탄핵 결정에 외환시장은 잠잠

탄핵 인용 직후 하락...미국 고용지표·금리 인상이 더 관심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에도 외환시장은 큰 동요가 없었다. 영국 정부의 유럽연합(EU) 탈퇴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탄핵인용 결정이 오히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내린 1,157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은 상승세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2원90전 오늘 1,161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1월31일 이후 처음으로 1,16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 1,160원선 아래로 떨어져 1,158~1,159원대를 오르내렸다. 이후 오전11시20분께 대통령 탄핵 인용결정을 내리자 1,149원50전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소폭 상승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불안요소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점쳐 왔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는 탄핵 심판의 영향은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며 “선고 도중 변동성이 있긴 했지만 인용 결정 후에는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탄핵결정보다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환율이 장중 엎치락뒤치락 했던 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비농업 고용지표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데, 비농업 고용 수치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고용과 물가지표가 예상대로 개선되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중국도 불안요인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도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인상이 이날 달러화 강세 요소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며 “탄핵에 따른 불확실성은 미미했지만 사드 문제 등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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