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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컨소시엄으로 모은돈으로 금호타이어 사게 해달라”

최근 주주채권단 측에 공식 요청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개인이 아닌 컨소시엄을 통해 마련한 돈도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주협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13일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가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정하자 박 회장이 자금조달 형태를 둘러싸고 주주협의회 측과 막판 담판 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최근 박 회장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 제3자가 컨소시엄을 맺는 형태로 금호타이어 주식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9,549억원 이상이다. 박 회장 개인이 이를 모두 조달하기 힘든 만큼 컨소시엄을 통한 조달을 허용해달라는 취지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인베스트와 제3의 기업이 힘을 합쳐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협의회 측은 그동안 금호타이어를 대상으로 한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박 회장 개인 돈 또는 박 회장이 세운 SPC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빌려온 돈 정도만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형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를 인정해달라는 요청의 답은 따로 날짜를 잡아 통보하기보다는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한 후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는 의사를 보내오면 그 적정성을 판단해 자연스럽게 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됐으며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협의회는 13일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은 SPA 체결 사실을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지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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