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 돌림의 GS그룹 오너 4세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12일 GS그룹에 따르면 최근 허세홍(사진) GS글로벌(001250) 대표이사 부사장이 GS칼텍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사내이사는 회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만 기타비상무이사는 기업의 일반적인 업무에는 종사하지 않는 이사다. 현재 GS칼텍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과 하영봉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GS글로벌 대표이사 자리로 옮긴 허 부사장이 GS글로벌의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GS글로벌의 대표로 경영에 전념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허 부사장 입장에서도 GS글로벌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경영 능력을 시험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며 1969년생으로 4세들 가운데 최연장자로 지난해 3월 4세들 중 가장 먼저 GS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허명수 GS건설(006360)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도 최근 핵심 계열사인 싱가포르 법인으로 이동했다.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은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트레이딩을 담당하며 연간 20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GS칼텍스의 핵심계열사로 이동하면서 허 부장의 역할도 훨씬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들과 함께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 부장 등도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4세의 약진과 최근 진행되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 매입 경쟁을 두고 GS그룹의 승계 경쟁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오고 있으면서도 형제들 사이에 불화가 없다”며 “경영승계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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