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가격만 억대를 호가하는 슈퍼 리치의 다이아몬드 ‘그라프(사진)’가 국내 백화점 가운데는 최초로 갤러리아명품관에 입점한다. 매장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라프는 지난 201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라호텔 1층에 매장을 연후 추가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명품 다이아몬드 브랜드 그라프가 국내 백화점 중에는 최초로 갤러리아 명품관에 오는 6월 매장을 연다.
영국 브랜드인 그라프는 키이라 나이틀리나 드류베리모어 같은 헐리우드 배우들의 웨딩링으로도 국내에 알려져 있으며 기본 제품 가격이 억대에 달할 만큼 초고가의 다이아몬드와 대형·희귀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전 세계에 매장이 약 50곳에 불과한데다 입점도 최고급 호텔과 백화점의 노른자 위치에만 들어갈 만큼 콧대 높은 명품이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신라호텔 1층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으며 화제가 됐으나 이후 추가 매장은 열지 않았다.
갤러리아 측은 “하이 주얼리와 워치존의 3개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12%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그라프와 입점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라프가 국내 첫 백화점 매장으로 갤러리아 명품관을 고른 이유는 갤러리아 명품관이 럭셔리 브랜드의 한국 진출 1번지로 확고한 위상을 점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이나 샤넬, 에르메스, 고야드, 스테파노리치 등 최고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 시 처음으로 선택한 곳도 갤러리아였으며 국내 최초 파텍 핍립을 비롯한 명품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를 한 곳에서 선보인 하이주얼리&워치 매장을 선보인 곳도 갤러리아다.
그라프 외에도 갤러리아 명품관은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온리원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올 봄·여름 매장 개편을 진행하면서 프랑스의 여성 명품 브랜드 로샤스를 지난 10일 업계 단독으로 오픈했고 오는 16일에는 까르벵을 세계적인 브랜드의 반열에 올린 기욤앙리가 이끄는 니나리치 매장을 연다.
갤러리아 명품관 측은 “이번에 론칭한 3개 브랜드를 포함해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온리 브랜드를 30여 개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범람하면서 갤러리아명품관과 같은 온리원 전략은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15일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테슬라 매장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고 17일에는 H&M그룹의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를 복합쇼핑몰에는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쇼핑을 할 수 있는 지금 같은 시대에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안되는 ‘킬러 콘텐츠’가 생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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