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기업 루트로닉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7)’에서 스마트 레이저 의료기기 알젠의 출시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루트로닉에 따르면 알젠은 국내와 유럽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중심성장액 맥락망막병증(CSC) 치료 의료기기로, 지난해 미국에서 두 질환을 포함한 황반부종 치료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황반변성도 적응증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알젠은 특히 5개층으로 이뤄진 황반의 맨 아래층(망막색소상피층·두께 0.005㎜·5㎛)에 생긴 이상 부위만 안전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기기다. 레이저로 손상된 망막색소상피층을 제거할 때 발생하는 소리와 빛의 산란율로 광(光) 흡수 정도를 자동 감지·제어하기 때문이다.
망막색소상피층은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층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찌꺼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황반에 밀집한 광수용층이 활성화되지 않아 시력에 이상이 생긴다. 알젠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바로 실생활을 할 수 있다. 제거된 망막색소상피층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생돼 제 기능을 하게 된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이상이 생긴 황반 부위를 알젠으로 간편하고 통증 없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망막 전문센터가 있는 주요 병원들과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2·4분기부터 종합·전문병원 등에 공급하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시신경이 밀집된 황반의 중심부는 그동안 안전성 등의 문제로 레이저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초점이 맺히는 부분으로 시세포의 50%가 밀집돼 있다. 기존 레이저 광응고술은 망막색소상피층뿐 아니라 망막 전체를 태우기 때문에 시야 안쪽에서도 보이지 않는 섬 모양의 암점(暗點·시야결손부)이 만들어진다. 많이 쓰이는 항체치료제도 황반 부위를 손상시키는 신생혈관을 억제, 병을 지연·완화시킬 뿐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