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우리 가구들의 가계빚 부담이 높아지지 않도록 비상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새벽 3시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최 차관은 “이번 금리 인상은 당초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번 결정을 포함,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융 시장과 가계·기업 부문에 부담이 늘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계 부채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구축해 매주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 대출이 증가한 제2금융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소금융 지원 기준 완화 등 정책서민자금 제도 개선과 한계 차주 연체 부담 완화 등 지원 방안도 이번 달 안에 마련한다.
최 차관은 “기업 부문의 경우 구조조정 작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신규 발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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