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출신의 메모리 전문가인 정태성 사장을 영입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맡겼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정 사장을 낸드플래시개발사업부문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정 사장은 1960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년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몸담았던 그는 낸드플래시 설계와 상품기획·품질 등을 거친 메모리 전문가다.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낸드플래시개발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메모리사업부 품질보증팀장을 맡았다. 이후 DS부문 전략팀장 등을 지낸 뒤 2014년 퇴임해 연세대 교수를 역임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이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정 사장을 영입한 것은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낸드 시장은 3D 제품이 스테이트솔리드디스크(SSD) 확대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투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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