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과 키움증권(039490)이 무산위기에 빠졌던 하나자산운용의 유럽연합(EU) 의회 건물 인수에 구원투수로 뛰어들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스퀘어 디 뮤즈(Square de Meeus 8)에 각각 600억원과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전체 인수가격 2,500억원 가운데 두 증권사가 지분(에쿼티)에 9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1~2곳의 증권사를 추가로 모집해 자금조달을 완료할 방침이다. 나머지 1,400억원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한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7% 선이다. 이달 말까지 인수를 마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는 셀다운(Sell-down)방식으로 기관투자가에게 재판매할 예정이다. 애초 한국투자증권이 1,100억원을 총액 인수하려 했지만 비슷한 시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빌딩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되면서 투자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3월17일자 21면 참조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유럽 부동산 시장이 호주나 미국에 비해 우리보다 금리수준이 낮아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며 “여러 증권사의 투자수요가 있어 총액 인수를 하지 못했지만 유럽의회가 2028년까지 임차하는 등 EU의회빌딩은 수익과 안정성이 모두 높아 초기에 총액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투자가 3년만에 해외부동산투자다. 지난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워싱턴DC ‘810 세븐스 스트리트’, 프랑스 파리 ‘루에 라 보에띠’, 캐나다 몬트리올 ‘벨 캐나다 캠퍼스’ 등 3개 도시를 묶는 1조 해외부동펀드 조성에 1,300억원을 투자 한 후 처음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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