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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美 재무장관 만나 “환율 조작 없다” 강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미국의 경제 수장인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부총리는 특히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의식해 “한국 정부는 환율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양자면담을 가졌다.

유 부총리는 면담에서 미국이 의심하는 환율조작은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인구 구조 변화, 저유가 등 구조적·경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되 급변동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양방향으로 시정 안정 조치를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대미(對美) 경상 수지 흑자를 내는 나라들이 환율 조작을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미국 입장이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잘 알았다”고 답하고 그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면담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 등도 논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다음 달 발표하는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조작국 여부를 결정한다.

기재부는 “이번 면담을 통해 양국의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오는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도 양자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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