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는 당시 시세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시세를 모르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낙찰 받을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최근 낙찰가율 흐름과 평균 응찰자수 등 관련 정보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 금리가 올라갈 경우, 경매시장에는 물건이 늘어나는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경매에 참여하는 투자자들 역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저금리 기조 때문에 실제로는 경매로 나와 소화가 되어야 할 집 등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이 물량이 어느 순간 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물건이 굉장히 많아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처럼 경매 투자의 기회가 다가왔을 때 참여할 수 있으려면 자금 조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도 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내년 이후 투자를 할 계획이 있다면 자금 조달 스케줄도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면서 “예를 들어 현 상황에서 대출 70%, 자기자금 30%로 투자하던 참여자라면 내년에 물건이 많이 나올 때는 금융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기자금 비율을 10%포인트 가량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은 경매 물건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는 했지만 이 부분은 예상됐던 만큼 시중 금리에 선반영돼 단기적으로 경매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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