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대기업에 다니는 35세 외벌이 회사원입니다. 월수입은 세후 450만원 가량입니다. 결혼을 해서 자녀 2명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이며, 1억5,000만원 가량 전세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월 27만 정도 이자비용이 지출됩니다. 매달 주택청약에 20만원, 연금저축에 34만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30만원을 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아놓은 돈은 약 5,000만원 정도이입니다. 회사 퇴직연금말고는 노후 준비를 전혀 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퇴직후 200만~300만원 정도의 안정된 수입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우자가 일하다 관둬서 국민연금 납입을 중단했는데 납입 재개가 나을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A.코끼리를 통째로 먹지 말란 얘기가 있습니다. 먼 미래로 느껴지는 목표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로 잘게 쪼개어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성취감을 느껴보자는 의미인 듯 한데요., 은퇴준비도 이와 같이 생각하고 단계별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의뢰인은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된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보자면 한마디로 직장인으로서 세테크의 정석을 아주 잘 실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의뢰인은 현재 청약저축에 월20만원씩 납입해 연간240만원의 40%인 96만원을 소득공제 받고 있습니다. 또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해 연간 700만원 한도로 납입하고 있는데, 현재 총급여액가 5,500만원을 초과하므로 13.2%인 92만4,000원의 세액을 환급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이제 퇴직 후 월200만~300만원의 안정된 수입을 얻기 위해 본격적으로 은퇴설계를 해보겠습니다. 통계청 생활비통계정보에서도 월 239만원을 평균적인 생활비로 나태고 있으므로 월 239만원을 목표로 하고, 은퇴시점 60세, 은퇴 후 생활기간 30년을 가정하여 현재가치로 계산하면, 은퇴시점에 7억136만원이 필요합니다. 지금 방식대로 60세까지 25년을 더 저축하면 4억8,764만원이 모아집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현재가치로 2억1,372만원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추가적인 저축이 필요한데, 월 92만원을 25년간 2%로 추가 적립하면 3억5,063만원이 되며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2억1,372만원이 됩니다. 이로써 은퇴 후 표준적인 생활은 가능해 보이나 이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이므로 실제 상황에 보다 적합한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자세한 정보와 다양한 변수를 적용하여야 합니다. 또 계획 후 제대로 이행되는지 정기적인 점검도 필요하겠습니다.
이제 월 92만원을 어떤 상품으로 저축하면 될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개인연금 보험으로 월 50만원을, 42만원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불입 하시길 제안 드립니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이달 말까지는 5년 이상 적립하고 총기간 10년 이상 유지하면 한도제한 없이 이자 소득세에 대해 비과세됩니다. 그러나 올해 세법이 개정돼 다음달 1일부터는 5년 이상 적립식이라도 월납 150만원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그리고 일시납(5년미만 적립식포함)은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적용대상이 축소됩니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올해 말까지 가입 가능하고 3,000만원 한도로 매매차익이 비과세 됩니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지급을 보장하는 안전한 노후자산이고 물가가 오르는 만큼 연금이 오르면서 평생지급 되므로 은퇴준비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국민연금도 납입 재개 하시길 제안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득중단으로 납부 예외 받았던 기간의 금액을 목돈으로 납부해 납부기간을 늘리게 되면 나중에 연금을 받는데 유리하다는 게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은퇴플랜에서 의뢰인과 가족의 보장성 보험 가입 여부와 보장금액이 적정한지도 점검해 보시길 제안 드립니다. 영화에서도 보면 어떤 긴밀한 작전을 구상할 때, 일을 마무리하고 어떻게 빠져나올지 출구전략을 작전 시작단계에서 동시에 짜듯이 우리 은퇴준비도 취업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현명한 은퇴준비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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