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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매출 급감 … 아모레·LG생건 면세점 적립금 할인제 부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이들의 인기 쇼핑 품목이었던 설화수와 후가 적립금 할인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비견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도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감소 위기에 처하자 할인 제도 부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20일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없앤 인터넷면세점 적립금 할인 제도를 최근 부활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의 인기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16일부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적립금 할인 제도를 다시 시작했으며 LG생건의 력셔리 브랜드 후도 지난 24일부터 양 사에서 적립금을 주기 시작했다. 이로써 고객들은 제품 가격의 30%까지 적립금을 사용해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초 아모레 설화수와 LG생건 후는 럭셔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위해 사실상 할인 제도인 적립금 할인 제도를 폐지했다. 실제로 입생로랑이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역시 적립금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3개월 만에 설화수와 후가 적립금 할인 제도를 다시 도읍한 이유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 조치 등 강수를 놓으면서 면세점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심상배 대표이사는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인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면세점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각 업체들은 “중국인 고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 고객들의 지속적인 반발도 적립금 할인을 다시 제공하게 된 원인”이라며 “이런 이유로 면세점에서 계속해서 할인을 부활시켜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상품을 전면 금지한 지난 15일 이후 방한 요우커 수는 수직하강 중인터라, 향후 브랜드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 채널 실적이 요우커 수 급감으로 고꾸라졌다”며 “급감한 면세 매출을 메울 방책을 찾지 않는 한 향후 전체 실적 하락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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