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메르스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모터쇼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초 공개되는 차종 2개와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 16종을 포함해 총 300여 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서울 모터쇼의 3대 키워드는 △친환경 △고성능 △자율주행으로 요약된다. 우선 친환경 분야에서는 하이브리드모델부터 순수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신차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친환경 차량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형 세단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GM은 순수 전기차 볼트EV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볼트EV의 인증 항속거리(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3km로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앞서 지난 17일 제주에서 개막한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총 470km를 충전 없이 달리기도 했다.
고성능 차량 역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인 AMG를 별도로 떼 내어 부스를 차린다.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하나를 책임지고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AMG만의 기술력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슈퍼카 NSX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1990년 첫 모델 공개 후 20년 만에 개발된 신형 NSX는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을 기반으로 엔진 1개와 모터 3개가 탑재됐다. 이밖에 기아차가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쌍용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Y400’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미래형 자동차 역시 전시회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분야는 단연 자율주행차.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네이버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수집 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서울대와 협업을 통해 전시장 주변의 일반도로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km 가량의 코스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마련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