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체에 정책자금 등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 관광객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중국에 쏠린 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사드 관련 조치로 어려움이 가중된 관광업계의 경영애로를 해소하고 중국에 편중된 관광시장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소 관광업체에 대해 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정책자금 등 3,750억원의 정책자금과 1,000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재산세와 교통유발부담금도 감면하고 경영상 애로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는 고용유지지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선 올 상반기 안에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과 제주도 방문 시 환승 무비자 입국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관광객별로 차별화된 이벤트도 추진해 개별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과 미국과의 통상 현안 등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내수 부진,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에 따른 민생 경제의 어려움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대응해 가계 부채, 부동산 시장 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서민·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고용 대책도 보완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저소득층, 장기실업자 등 취업 취약청년을 해외취업지원 등 고용지원서비스와 직접일자리사업에 우선 선발 지원하겠다”며 “임금 체불 등 기초고용 질서를 위반하면 명단공표·정부 입찰 시 불이익 등으로 제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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