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996년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나란히 원내로 입성했으며 당명이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바뀐 18대 국회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다.
이들은 만찬 회동에서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와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 연대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지사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회동했다고 밝힌 뒤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그래서 후보는 단일화하는 게 옳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후에 집권해서 당을 통합하자는 말씀을 드렸다”며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안 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 지사는 ‘김 의원이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암묵적 동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그것을 얘기하면 그 당(바른정당) 내 문제가 생긴다. 그건 이야기 안 하는 것이 예의고 김 의원은 말씀이 없었다”고 언급해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관측도 낳았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에 대해 “부부가 별거할 때는 더더욱 심한 막말을 한다. 그런데 아직 이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걸림돌만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재차 거론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