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액정표시장치(LCD)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 가동 중단한 LCD 생산라인에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삼성 OLED 투자의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의 박진한 이사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7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액 측면으로도 OLED가 LCD를 능가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7-1라인에서 6세대(가로 1,850㎜×세로 1,500㎜) OLED 생산을 가동할 것”이라며 “전형적인 탈 LCD, OLED 진입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생산했던 충남 아산 탕정의 L7-1라인 가동을 지난해 말 중단했다. 그 이후 L7-1라인에서 OLED 생산을 위한 장비 발주를 진행했으며 2·4분기부터 장비 반입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생산하던 천안의 L5라인 가동을 지난 2015년 10월부터 중단했고 L6라인도 폐쇄 또는 매각을 검토 중이다. 박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7세대 라인 1개, 8세대 라인 3개를 보유한 사실상 OLED 업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낮은 세대 라인은 폐쇄를 검토 중이며 6세대 라인은 OLED 생산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IHS마킷은 설명했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도 7세대 라인 1개, 8세대 라인 3개를 보유하게 된다.
IHS마킷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초대형·초고해상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18년부터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를 포함, 중국·대만·일본 기업은 60인치 이상 대형과 8K 해상도 양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65인치 TV 역시 내년부터 1,000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전문가용 생산에 불과했던 8K 해상도 TV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업으로는 중국 BOE와 폭스콘-샤프-이노룩스 연합이 거론됐다. 패널 생산을 넘어 자체 TV 브랜드를 육성하고 다양한 OEM·ODM 기업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셰 IHS마킷 전무는 “BOE는 특히 TV OEM과 자체 브랜드 TV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스마트시스템·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디스플레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폭스콘-샤프-이노룩스 연합은 패널·OEM·브랜드 간 수직통합 효과를 꾀했고 중국에서 샤프 TV 브랜드 점유율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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