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24) 9단이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22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계속된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딥젠고를 맞아 347수 만에 흑불계승을 따냈다. 앞서 비공식 인터넷 대국에서 딥젠고에 3승1패를 기록했던 박정환은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갔다.
딥젠고는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국으로 화제를 모았던 알파고를 겨냥해 일본이 지난해 3월부터 개발한 바둑 AI다. 딥젠고 개발팀은 이날 박정환과의 대국 중반까지도 자신들의 승률을 70% 이상으로 점쳤지만 딥젠고는 끝내기 들어 실수를 연발한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알파고’로 불리기도 하는 딥젠고는 전날 미위팅(중국) 9단과의 대국에 이어 이틀 연속 끝내기 실수로 역전패해 아직 알파고의 기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야마 유타(일본) 9단과의 첫 대국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박정환은 23일 미위팅과 우승을 다툰다.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최초의 정식 대회인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000만엔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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